유럽 식민지가 적자 산업이 되어버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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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전
작성자 :
드가쥬아
식민정부 재정 자료까지 연구한 결과 대체적으로
식민지는 경제성이 좋지 않았다로 판명나고 있음.
특히 19세기 이후 식민지.
그러면 유럽인들은 그냥 아무것도 없는 허황된
영광만 추구한걸까? 그렇진 않음.
1. 대항해시대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유럽 식민제국의 선두주자로
나설때에는 분명 식민지가 이득이었고 이걸로 스페인은
재정복을 마친 신생 통합국에서
유럽 최강국으로 일약 떠오를수 있었음.
하지만 여기엔 두가지 이유가 존재함.
가장 주요한 이유중 하나는
일단 전근대 유럽 경제 자체가
그리 발전하지 않았고 규모도 크지 않았단거임.
뭔말이냐면 이 시기 유럽 경제가 그리 크지 않았고,
그렇기에 식민지에서 자원 수탈
또는 노동력 착취를 이용한 플랜테이션에서
나는 상품 작물만으로도 쉽게 타국 대비
우위에 설 수 있었단 소리.
아이가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랑
성인이 섭취하는 칼로리가 다른거랑
마찬가지. 실제로 19세기 식민지의 자원량이나
전근대 유럽 수십배 이상으로 거대했기에
겨우 그런 자그마한 수탈으론 간에 기별도 안가게 된 셈.
그리고 이거의 가장 큰 원인은 산업혁명임.
2. 산업혁명
경제사에서 근대적 경제성장이라고
부르는게 있음. 인구 증가와 소득 증가가
함께 이루어지는 성장을 얘기함.
현 세대에는 이게 당연한거 같지만
산업혁명이 터지기 전에 부의 원천은
곧 토지의 생산물임. 그리고 알다시피
토지는 지구가 자연에 의해 제한되어
있는 한정적 자원. 그렇기에 농업 생산성을
조금 올린다 하더라도, 인구가 증가하면
결국 생산량이 못따라가 소득은 내려감.
이걸 바로 멜서스의 트랩이라 부름.
하지만 산업혁명은 기존 토지 + 노동이란
경제 공식에서 자본을 추가 시킴.
공장 설비가 생산을 하고 거기서
나온 수익으로 다시 재투자를 해서
더 생산량을 늘리는등 토지면적과 기후란 제약에서
벗어날수 있게 됨. 그리고 이렇게 해서 폭발적으로
경제규모가 성장하게 되버림. 여기까진 다 좋은데
문제가 하나 생김.
이제 산업화 하지 못하고
가난한 식민지들론 본국에 부를 가져다주기엔
본국 경제력이 너무 커져버림.
수백년전 생산되는 부의 규모가 본국과 식민지
사이 큰 차이 안날때야 거기서 수탈하거나
강매를 하면 이익이 나지만, 이제 산업혁명으로
구매력 차이가 본국과 식민지 사이 적게는 몇배
많게는 수십배까지 벌어지니 본국에서 팔릴
비싼 공산품을 살 수 있는건 식민지에선 극소수 귀족이나
왕족에 불과하고 수탈한다해도 워낙에 경제규모가
작아서 간에 기별도 안가는 수준인것.
100만원에서 10만원 가져오는건 큰 이익이지만
10억에서 10만원 가져오는건 큰 이익이 아니듯.
실제로유럽 열강들의 당시 교역량을 보면
본국-식민지보다 이미 발전하고
구매력이 올라간 열강들간 무역 규모가
훨씬 크다는점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길거임.
" 아니 그러면 식민지 투자하고 개발하면
되잖아? " 그런데 이는 기회비용의 상실로 이어져서
다른 열강과의 경쟁에서 더 뒤쳐지게 만듬.
왜 ? 집적도의 문제 때문에.
3.집적화
혹시 왜 도시가 형성되고 갈수록 커졌는지 알음?
' 돈을 많이 버니까 ? ' 이런 답을 떠올릴텐데
여기서 말하는건 왜 도시에선 돈이 많이 벌리냐는걸
묻는거임. 한마디로 말하자면 집적도임. 뭔 말이냐면
사람이나 기술 또는 사상이 밀집될수록 교류가 훨씬
용이해지고 서로간 필요한 상품이나 서비스 유통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이는 극도의 분업화를 가능케 해
비약적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짐. 그래서 도시들이 농촌보다
더 부유한거임. 그런데 전근대에는 도시가 가지는
하나의 거대한 취약점을 해결하기 힘들어서 확장의
한계가 있었고 약 2150년전 로마가 100만명을 찍고
200만명을 돌파한건 그로부터 2000년이 지난
1840년 런던이 인류 역사상 최초임.
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위생 문제. 사람도 생물인 이상
대소변등을 몸에서 내보내는데
밀집한거 자체가 자연스러운 상황이 아닌만큼
도시는 이렇게 쌓여가는 오물 처리가 힘들었고
그 결과 도시는 전염병의 온상지 역할을 했음.
그러나 산업혁명이 터지면서 상하수도를 설치하기 위한
철이 대량으로 생산되었으며 화학산업이 꽃피며 비누와
백신 또한 대량으로 생산 그리고 보급될수 있었음.
예전에는 길드에서 장인들이 철 몇십톤 만드는것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산업혁명 이후 수십-수백만톤.
미국 에선 아예 강철이 수천만톤 단위로 나오기 시작.
그리고 이런 산업으로 집적도의 극한을
달리는게 바로 고층빌딩이고
이 고층빌딩이 빽빽하게 모여있는
인류 최초 도시들이 시카고와 뉴욕으로
뉴욕 광역권은 인류 최초로 인구 1,000만 달성.
사실 현대 신흥국들은 이 미국식 도시를
본받아 베끼다 보니 이게 당연하다
느껴지는건데 사실 그 당시만해도
[ 역사상 최초의 고층빌딩이 세워진 시카고 ]
미국에만 있는 새로운 도시 스타일이었음.
아시아나 아프리카는 말할것도 없고
유럽만 해도 당시 서양의 서울은
파리라고 할 정도로 근대 유럽 도시들은
오스만 남작이 개조한 근대 파리를
모델로 했기 때문에 교회같은거 빼면
고작해야 4~5층 정도 건물이 대부분이였음.
하여간 이 집적도는 경제 활동에 엄청난
효율과 시너지를 보여주었고 이 마천루와
현대식 대도시를 창조한 미국은 순식간에
세계 1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설수 있었고
사막과 정글 정복활동보다 본토 산업과
인력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한 독일의
산업력이 영국과 프랑스를 제친건
결코 우연이 아님. 한국인에게
아주 이해가 쉬운 예시로 들어드림.
왜 기업들은 하필이면 수도권으로 갈수록 몰릴까?
집적도면에서 서울만큼 뛰어난곳이 없기에
서울에 투자하는게 지방에 투자하는것보다
훨씬 경제적 효율이 좋기 때문임.
~ 허브나, ~ 클러스터가 다 그런것 때문에 생겨나는거고.
그런데 같은 나라 그것도 조그만
한국의 서울과 지방에서 나오는 경제
격차도 이정도인데, 한국의 수백배
규모를 자랑하는 초거대 식민제국에서
이미 모든 인프라는 물론 온갖 산업과
[ 1920-30년대 런던 ]
경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는 런던에
100만 파운드를 투자하는것과
기본 근대 인프라도 구비 안되어있던
아프리카 식민지에 100만 파운드를
투자하는것중 어디가 더 기대수익이
나올지 생각해보면 당연히 전자란거임.
게다가 이 광대한 지역에 기본 인프라를
다 깔고 런던 수준으로 만드는건
비용상 본국 지방도 그렇게 못하는 판에
말도 안되는 소리고. 설령 그게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 돈을 런던에 더 투자하고
런던 외곽을 확장시키는게 경제적으로
훨씬 효율적인 선택임. 즉 이런 산업과
경제 형성에서 다른 열강들과 경쟁할때
엄청난 돈을 고작 자원만 있는 식민지 유지하는데
붓는건 비효율덩어리란것. 광산 인프라 발전에
쓰는 돈과 시간을 산업 생산력 향상을 위한
설비 투자등에 쓰는게 기대 수익에서
훨씬 거대했단거임.
고작 자원 채굴이랑 노동 수탈로는
' 따위론 ' 거대한 집적 경제의 끝판왕인
산업 클러스터와 대도시들에 투자하는거랑
경제 효과 자체가 달랐고.
그게 2차세계대전 이전에
아직 식민지를 유지하고 있을때도
자체적으로 행정비용을 감당 가능한
캐나다 호주등 백인 식민지는
자치령으로 전환한것.
캐나다 툰드라나 호주 사막에
투자하는것보단 맨체스터가.
그리고 맨체스터에 투자하는것보단
런던에 투자하는게 더 확실하고
증대된 경제효과를 가져오니까.
3줄 요약
1. 식민지는 본국이 식민지와의 경제적 격차가 크지 않아 자원 수탈이나 노동 착취등 단순 행위로도 경제력 향상을 할 수 있을 대항해시대까지는 도움이 되었으나 본국 경제가 커지고 구조도 복잡해지자 더 이상 안먹히기 시작.
2. 유럽과 비유럽의 격차가 압도적으로 나게 된 계기는 산업혁명인데 산업혁명으로 식민지와 격차가 심하게는 수백배까지 벌어지며 오히려 구매력 떨어지는 식민지인들에게 물건 팔아먹어 얻는 이익보다 인프라 유지 비용이 더 커졌고 실제로 식민제국 무역 10% 만이 식민지와의 교역.
3. 게다가 산업혁명 이후 도시규모는 이례 없이 확장되고 이는 집적화를 극대화 시켜 허허벌판 식민지에서 가져오는 자원은 따위로 만들수준의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집적경제의 끝판왕인 마천루의 시작을 울린 미국과, 식민지 정복보다 산업 클러스터 형성에 힘 쓴 독일이 거대 식민제국을 가진 영국-프랑스 국력을 추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