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네 콩티를... 뭐에 넣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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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08:22
작성자 :
대박노
흔히 세상에서 가장 고급진 와인이라고 불린다.
로마네 콩티가 나오는 밭은 한정되어 있기에
매년 6,000병 정도밖에 나오지 못한다.
(*많아야 7천 병 정도)
전 세계 부자들이 모두 원하는 것에 비해
수량이 한정되니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다른 11종의 와인까지 함께 구매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은 (세트를 함께 구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최소 몇천만 원 정도가 필요하고,
1945년산의 경우 600병밖에 생산되지 않아
6억 6900만원에 경매에서 낙찰되기도 했다.
후후
이렇게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로마네 콩티의 가격을
한때 더더욱 올린 나라가 있었으니...
80년대에 최고의 거품경제를 누리던 일본이
이런 고급진 술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이상할 것이다.
물론 그땐 지금보다 많이 가격이 쌌다.
허나 당시에도 최소 수백만,
보통은 천만 원이 넘는 가격이었으므로
여전히 비싼 술인 것은 틀림없었는데...
돔 페리뇽 로제였다.
일본의 거품경제 그 자체를 상징하여
중산층까지 주로 즐겼던 샴페인이다.
어어? 잠깐만 왜 입으로 안 가져가냐? 야!!!
그리고 일본의 졸부들은 종종 환락가에서,
일 년에 얼마 나지도 않아서
'마시는 것보다 언급되는 일이 더 많다'는 로마네 콩티를...
으아아악!!! 오지 마세요 언니!!!
마찬가지로 품질 높은 포도주이자
샴페인 중에서는 나름 고급인 돔 페리뇽에
한 잔씩 넣어폭탄주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이를 거품경제 시대에는 (말 그대로, 섞어마신다는 의미의)
'로마콩노핑돔와리'라고 불렀던 모양이다.
물론 와인 애호가들은 각자의 맛을 자랑하는 두 술을
섞은 후 맛도 안 느끼고 그냥 제껴버리는 상황을 본다면
분노했을 것이 틀림없지만...
그렇게 수많은 로마네 콩티와 돔 페리뇽은
한낱 폭탄주가 되어 일본 아재들의 뱃속에서 죽어갔으리라.
뭐 특별한 맛이라도 느끼면서 먹으면 모르겠지만
언니들 옆에 끼고 먹었을 졸부들이 신경이나 썼겠는가?
그냥 벌컥벌컥 먹으면서 돈지랄이나 했겠지.
'로마콩노핑돔와리'는 미쳐 돌아갔던 일본의 거품경제와
당시의 졸부 정신을 상징하는 일화로 남게 되었다.
-끝-